"규모가 큰, 특히나 공유오피스와 같이 '소통'보다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본업'이 뒤섞여 있는 공간에서 커뮤니티가 얼마나 형성되기 어려운지 그래서 얼마나 세심한 커뮤니티 디자인이 필요한지 느낄 수 있는 글이다.
기대->피상적인 만남의 반복->의무감->귀찮음
이 사람의 소속밖에 모르는 상황에서 내 관심사에 대해 이 사람이 관심을 가질지, 얘기할 만한 사람인지, 일해야 될 시간을 내가 뺏고 있는 것은 아닌지 등의 수많은 불확실성 속에서 단지 한 공간을 오랜 시간동안 공유하고 있으니 커뮤니티가 형성될 것이라는 것은 나이브한 생각일테다.
하지만 또 '형식'을 통해 이 불확실성을 무작정 낮추는 것이 좋은 것인지는 모르겠다. 불확실성이 높으면 의미 있는 만남의 빈도는 낮아지겠지만 그 한 만남이 개인에게 가지는 의미는 오히려 높을수도?.
""내가 왜 이 커뮤니티에 왔고 기대하는 건 무엇이며 또 앞으로 뭘 하고 싶은지 세세히 설명하고, 또 같은 식으로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는 시간은 물론 필요하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여러 곳에서 수차례 반복하다 보면, 이 커뮤니티에 들어오고 싶었던 마음은 뒷전이 되고 피곤한 과정만 자리하게 된다.""
"" ‘따로, 또 같이’로 시작해도 결국은 ‘따로, 다같이’로 넘어가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달까. 그러다보면 커뮤니티에 인입되는 과정은 종종 기대에서 의무감으로, 다시 의무감에서 귀찮음으로 넘어가곤 했다.""
""커뮤니티 내 사람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큰 재미가 없기도 했다. 바르고 착하며 심지어 똑똑한 사람들이 모이는데 치열한 토론이나 반짝거리는 아이디어를 나눈 기억은 없다. 딱히 오랜만도 아닌데 오랜만이라는 인사들, 굳이 하지 않아도 아는 당연한 이야기에 고개만 끄덕인 기억이 있다면 모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