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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Hangil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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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한국엔 마크롱이 없는가
Photo by mrsolow on Pixabay
Life·2020년 1월 4일

왜 한국엔 마크롱이 없는가

프랑스의 정치 엘리트 문화와 마크롱의 리더십에서 한국 정치가 배울 점을 본다. 스스로 책을 쓰고 토론으로 설득하는 문화가 없는 한국에서 마크롱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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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프랑스는 '이름값' 못하는 국가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그런데 최근들어 나 같은 문외한도 느낄만큼 스타트업 업계나 교육쪽에서 꽤나 글로벌한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어 점점 더 궁금증이 생기는 국가이다.

그 변화의 주요 포인트 중 하나가 마크롱일텐데, 프랑스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변호사분의 '왜 한국엔 마크롱이 나올 수 없는가'에 대한 글이 정치적 입장을 떠나 흥미로워 퍼온다.

하지만 글을 읽다 보니 문득 작금 우리의 정치 현실에서는 설혹 마크롱 같은 사람이 나오더라도 선거는 물론이고 당 내 경선조차 통과 못할 것 같다는 서글픈 생각이 든다. 뭐 사실 어디 이런게 우리 뿐이겠냐만은...

대한민국의 마크롱이 불가능하다고 회의적으로 보는 이유는 우선 그 정도 수준으로 공부하고 실무경험을 쌓은 유능한 인물이 없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정치인 또는 정치지망생 중 누가 공부를 하며 누가 책 한권 제대로 읽는가. 지역구 쫒아다니며 얼굴내밀어야 하고 저녁에는 형님 동생 하며 패거리에 어울려야 최소한의 정치적 영향력이 보장 되는 천박한 정치현실이 바뀌지 않는한 어렵다.

프랑스의 정치엘리트는 반드시 거쳐야 할 요건이 스스로 책을 집필하는 것이다. 반드시 '스스로' 써야 하고 대필은 정치생명을 끝장내는 자살행위다.

프랑스 국민들은 그 책을 통해서 그 사람의 실력과 정치철학을 평가한다. TV 토론에도 직접 나와 격론을 벌이는데 보좌관이 써준 것을 읽는 수준으로는 망신 당하기 십상이고 그런 사람은 정치판에 살아남지도 못한다.

대한민국의 마크롱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또다른 이유는 국가리더로서 일관성이 있는 소신과 철학을 갖고 행동하고 희생하는 자가 전무하기 때문이다.

마크롱은 최악의 국정지지도에도 불구하고 파리를 몇달간 난장판으로 만들었던 노란조끼 시위를 전국 각지를 돌며 1:1 토론으로 설득해 진정시켰고

지금은 연금개혁으로 몇 주째 프랑스 전국이 마비 되는 파업에도 꿈쩍않고 프랑스의 미래를 위해 절대로 양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밀어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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