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아 노래를 가끔씩 듣는다. 재즈풍 노래를 선호하는 개인적 취향도 있지만, 노래 곳곳에서 그녀의 치열한 고민의 흔적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는 ‘어떻게 좋아하는것만 하냐. 현실을 생각해야지’ 라는 말을 흔히 듣는다. 맘 같아서는 부인해보고 싶지만 또 이를 부정할 마땅한 말을 찾기 쉽지 않다. 실제 현실이 그렇기도 하고.
이진아 또한 그런말을 수없이 들었을테다. 누구도 부정하기 어려운 화려한 연주실력과 놀라운 작곡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녀가 가수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한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대중적인 가수가 되기에 그녀가 가진 치명적인 ‘단점’ 두 가지. 여리여리한 목소리와 음악에 대한 그녀의 자존심.
보통의 사람이라면 자연스례 가수의 꿈을 포기하고 연주자로 진로를 돌렸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아마 자신이 쓴 곡을 직접 연주하고 가사로 불러 전달하고자 하는 꿈을 포기할 수 없었나보다. 치열한 고민 끝에 이진아풍의 음악을 만들어냈다. 화려한 연주 위에 그녀의 목소리와 어울리는 동화풍의 노랫말이나 멜로디를 얹어 이질적인 두 요소 간에 조화를 만들어냈다.
말이 쉽지 이를 위해서는 기존에 없던 유형의 음악을 만들어내야 했다. 수많은 노래를 공부하고 다시 버리는 작업의 반복이었을테다. 하지만 그녀는 이를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그 일을 하고 있다.
물론 이진아의 방식이 좋아하는 일과 현실을 조화시키는 유일한 정답은 아니다. 일과 삶을 분리하는 사람도 있고, 직업을 여러개 가지는 N잡러도 있다. 하지만 이를 실제 삶에서 실행한 사람은 흔치 않기에 그녀가 나가는 길은 충분히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