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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Hangil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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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에  창업 사이클을 학교에 들여와야 한다는 글을 읽고
Photo by joakant on Pixabay
Education·2025년 4월 27일

AI 시대에 창업 사이클을 학교에 들여와야 한다는 글을 읽고

학교에서 창업을 가르치되, 수익이나 임팩트를 평가 지표로 삼아서는 안 된다. 시장 효용 이전에 '나'를 찾는 과정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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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인해 누구나 쉽게 프로덕트를 만들고 검증할 수 있는 시대이니, 창업의 사이클을 학교로 들여와 실제 사용자 수, 수익, 사회적 임팩트 같은 지표로 평가해야 한다는 글. 하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사용자 수나 수익은 물론이고, 설혹 사회적임팩트라 할지라도 이를 학교에서 평가하는 지표로 삼아서는 안된다.

이 지표가 측정하는 교육이란 '큰 사회적 니즈가 어디 있는지를 찾고 이를 빠르게 채우는' 훈련이다. 타인의 기준을 파악하고 시장의 논리에 맞추는 것이, 사회적 효용만이 유일한 가치임을 내재화 하는 것이 과연 '학생'이 배워야 할 가장 중요한 내용일까? 무엇보다 바람직한 일일까? 여기에는 '나'가 빠져 있다

만약 작금의 시대가 그러한데 무슨 안일한 얘기냐. 이런 능력을 길러야지만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논리라면 '시험을 잘 보는 법'을 가르쳤던 기존 학교를 비판해서는 안된다. 최소한 지금까지 한국에서는 시험 잘 보는 능력이 성공의 가장 확실한 척도였기 떄문이다. 이런 관점이라면 학교는 지금까지 주어진 목적에 아주 충실히 운영되어 왔다.

그렇다면 학교의 교육과 그 교육의 목표는 어떠해야 하는가? 해당 글에서 언급한 '학교가 복잡한 현실을 모의'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즉 학교이기 때문에 현실과 유사해야 하지만, 동시에 학교이기에 현실과는 분명히 달라야 한다.

학교 안 창업의 경험은 타인이나 사회의 기준을 고려하기 이전에 내재된 본인만의 기준을 찾는 것이 먼저여야 한다. 단기적이고 큰 임팩트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장기적이고 때론 불명확하고 심지어 중요하지 않아 수익을 거의 얻을 수 없을것으로 보이는 듯한 목표 향해볼 수도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러한 의도적 디자인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

이 과정에서 학생의 배움은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는 것, 친구들과 협력하면서 겪는 어려움과 성취의 경험, 그 자체이다.

단순히 교육이니까 이래야 한다는 얘기가 아니다. 저자의 말 대로 현대가 극도로 불확실한 시대이기 때문에 어떤 교육을 하든 대부분의 학생은 실패한다. 나 보다 수익이나 임팩트만을 고려하는 연습을 해온 학생들이 과연 이 실패를 이겨내고 이를 지속할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을까? 한 학기, 길면 1년 안에 그것이 수익이든, 아니면 유효한 실패이든 어떠한 단기적 성과를 좇는 연습을 하던 학생이 성공까지 몇 달 몇 년이 걸릴지 모르는 불확실한 길을 버텨나갈 수 있을까? 학생 시기에 배운 이 스킬이 몇 년 후에 과연 얼마나 유효할까?

사회의 흐름을 파악하고 시장의 논리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 없단게 아니다. 사실 너무 중요하다. 하지만 거기에 내가 빠져 있다면 이는 지속될 수 없다.

효용만을 좇는 것이 지금의 시험 성적만 좇는 현실과 무엇이 그렇게 다른지 모르겠다.

최소한 대학 이전 학교 교육의 목적은 달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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