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대안교육이라 불리는 교육들을 보며 드는 의문은 크게 두 가지였다.
대안교육이 과연 아이들에게 자율성을 가르치고 있는가?
대안교육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 중 하나가 바로 자율성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대안교육은 주류로부터 독립하는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그들을 묶어주는 강한 사상적, 종교적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고 이는 그대로 교육과정에도 투영된다. '환경친화적인 삶이 좋다', '자기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와 같은... 대부분의 아이들이 본인 스스로가 아니라 부모의 권유에 의해 대안학교에 온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과연 이러한 사상의 영향이 아이들 앞으로의 자율성을 부여한다고 할 수 있을까?
대안교육이 과연 그 이후의 삶까지 '행복'할 수 있는 교육인가?
더 큰 문제는 대부분의 대안학교나 대안공동체들이 그곳을 떠난 이후의 삶을 담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공동체 안에서 평생 살아갈 수 없다면, 그 이후의 삶, 즉 공동체를 벗어나 '외부인'들과 함께 사는 사회에서의 '경제적 자립'까지 고려되어야 한다. 이는 앞서 언급한 자율성과도 연관되는 문제이다. 설혹 그 교육이 이루어지는 단 몇 년간 자유롭게 살 수 있다고 할 지라도, 그 이후에 경제적으로 자립한 삶을 살아갈 수 없다면 과연 자유로운 삶을 산다고 할 수 있는 것일까? 물론 공동체 내에 경제적 기능까지 포함하는 자급자족 형태의 대안공동체도 존재하기는 하지만 이것이 과연 앞으로도 지속가능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품을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생각은 내 스스로도 너무 과한 비판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어떤 사회적 운동이 사상을 가지고 있지 않을 수 있는가? (사실 공교육의 출발점이 산업혁명이었다는 사실이나 사회재생산 이론에서 보듯 공교육조차 특정 사상에 기반하고 있다) 아이들이 사회에서 자리잡지 못하는 이유를 대안교육 탓으로 돌릴 수 있는가? 대안교육이 문제라기 보다는 이들에 대한 편견에 사로 잡힌 사회 문제이지 않는가? 그리고 어떠한 교육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직 상태가 될 수도 있는 불투명한 미래의 경제적 자립까지 고려할 수 있단 말인가?
-맞는 말이다. 그리고 '대안'을 위한 그분들의 인생은 정말이지 존경스럽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으로 수십년을 해왔음에도 크게 달라진 게 없다면 이제는 무언가 다른 방법을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이러한 면에서 거꾸로 캠퍼스의 시도는 여러 생각을 하게 한다. 기존 교육과 유사한 가치를 추구하고 있지만 이를 위한 접근법이 상이하다. 미래 시대에 맞는 인재를 길러낸다는 목적 하에 기존 교육의 비효과성(특히 미래시대에)을 해결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대안학교보다는 미네르바스쿨을 떠오르게 한다. 유명한 스타트업 창업가들이 투자한 이유도, 그들이 스스로 실험학교라고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테다.
(글이 길어져 거꾸로 캠퍼스를 보며 들었던 생각은 다음 글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