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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Hangil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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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AI & Society/멈추고 생각하는 시간이 더 중요해진다
AI & Society·Jan 29, 2026

멈추고 생각하는 시간이 더 중요해진다

멈추고 생각하는 시간이 귀중해지는 시대다.

쇼츠와 끝없는 피드. 별로 생각치 않고 물어도 알아서 의도까지 파악해서 답해주는 AI가 존재하는 시대는 생각하지 않음이 자연스럽다. 생각치 않아도 당장은 유사한 결과를 얻기에 스스로도 이를 인지하긴 어렵다. 그래서 의도적 멈춤. 그 공백 사이에서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는 점점 더 가치 있어진다.

그래서 책읽기가 필요하다. 능동적으로 읽어내려가야하고, 연상해야하기 때문이다. 이 관점이라면 좋은 책읽기와 좋지 못한 책읽기도 나눠진다. 속독이나 줄거리 파악을 위한 책읽기는 사실 AI에게 요약해줘 하는 것과 크게 다를바 없다. 읽다가도 문장을 음미하며 생각을 덧붙이는 읽기가 더 중요해진다.

그래서 글쓰기도 필요하다. 능동적으로 구상하고 써내려가고 다시 일고 수정해야하기 때문이다. 글을 쓰는데 AI 도움을 받는건 마냥 나쁘다고 할 수 없다. 자신의 생각을 먼저 제시하고 관련된 주변 지식을 탐색하고 사유를 확장하는데 쓴다면 좋은 사용일테고, AI 의견을 묻고 그 의견대로 따라가는 빈도가 늘어난다면 나쁜 사용일테다. 물론 글쓰기가 어려운것 처럼 AI를 이렇게 쓰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그래서 대화나 토론도 필요하다. 상대방이 말할 때, 의견을 듣고 잠시 기다리며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AI와의 채팅은 이런면에서 '대화'이기 쉽지 않다.

이런 기회는 가면갈수록 의도적으로 잘 디자인된 환경에서만 경험 가능하다. AI 시대에 이제 가정환경에 따른 격차는 다른 곳이 아닌 이 부분에서 나지 않을까.

대학이 (변화한다면) 여전히 존립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 중 하나도 이런 점이다. 하나의 주제에 대해 수개월동안 멈추고 생각하며 대화할 수 있는 시간적 공간적 경험을 돈과 교환하는 것. 물론 이 경험이 당장 좋은 직업으로 연결되기는 쉽지 않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어차피 지금의 직업양성소로의 가치는 곧 무너져내릴테니 기존의 가치로 돌아가는게 대학의 살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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